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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쇄 현대重 노조위원장 특강 "노사 고통분담 해야" 세계 1등 도요타도 흔들…불황 아닌 공황기 <P></P> <P> <IMG hspace="0" src="http://file.mk.co.kr/meet/neds/2009/02/image_readtop_2009_108232_1235084129138333.jpg" width="150" border="0"></P> "노조가 투쟁과 요구보다 혁신을 우선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위기를 대비하지 않으면 바로 망할 수 있다." 전 세계 조선업계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최근 노조 간부들을 모아 놓고 이제는 노조가 경영을 걱정해야 할 때라며 발상 전환을 촉구했다. <BR><BR>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18일 노조 간부 230여 명 앞에서 올해 임금협상 회사 위임과 임금 동결을 선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BR><BR>오 위원장은 직접 파워포인트 문서를 넘겨가면서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 하락 추세와 중국ㆍ일본 조선업계 현황 등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 위원장 강연이 마치 회사 경영진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BR><BR>오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금은 세계 1위 기업 도요타도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세계 1등 기업인 현대중공업도 위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도요타가 무너지고 삼성도 적자를 내는 상황이며, 이제는 살아남지 않으면 강자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BR><BR>그는 "위기는 새벽에 도적같이 몰래 온다"며 "회사 주인은 노사가 아니라 고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BR><BR>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오 위원장은 "지금은 불황이 아니라 공황기"라고 강조하고 "살아남으려면 노조가 경영을 얘기하고 기여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R><BR>그는 이제는 노사 모두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BR><BR>오 위원장은 "회사 측에서 어떤 제의를 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8개월째 선박 수주가 끊기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고 노조가 솔선수범해 임금 동결에 나설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 위원장은 임금 협상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하고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BR><BR>그는 대의원들에게 "무교섭 타결이라는 한 단계 높은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대의원들이 조합원들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BR><BR>이미 지난해까지 14년째 노사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던 현대중공업이 올해는 아예 무교섭 임금 동결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987년 노조 창립 이래 처음이다. 특히 매년 관례적으로 받아왔던 성과 격려금 지급 여부도 회사에 맡길 예정이다. <BR><BR>오 위원장은 "여러분 모두가 성장 발판을 마련해 정년퇴직 때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이날 강의를 끝냈다. <BR><BR>노동부 관계자는 "강경 노동운동 메카였던 울산이 노사협력 발원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의 노사협력은 다른 대기업 노조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올해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 경제 위기 극복에도 큰 기여를 하는 쪽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BR><BR>이날 오 위원장 강연내용에 대해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업체들이 아예 직원 교육용으로 쓰겠다는 뜻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오 위원장 발언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은 예년에 비해 다소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BR><BR>현대중공업은 통상 매년 5월 교섭을 시작해 7월께 타결되곤 했지만 올해는 무교섭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이 같은 기간마저 아예 사라질 전망이다. <BR><BR>노조는 이날 수련회에서 이뤄진 다양한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임금교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실제 노조 찬반 투표 등 절차를 거쳐 실제 임금교섭이 신속하게 진행된다면 동종 업계는 물론 다른 대기업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노동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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